엄마가 만드는 세상/엄마의 일상 스케치

어성초 말리기의 그 험난했던 과정

소 향 2008. 10. 2. 20:24

지난해 어성초를 구하여 아주 조금 심었습니다.

심을때는 이 녀석이 언제 번져 효자 노릇을 하나...싶었죠..

하지만 그 생각에 반성을 철저하게 시킬 만큼 대단한 번식력으로

번지고 번지고...

아....

좁은 주말 농장에 감당을 할수 없을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얼마전 완전 제거 작업에 들어 갔었고

 

 

땅속 깊이로..깊이로..파고든 어성초를 캐는데..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호미로 깔딱 거리기엔 말도 안되는 작업이였죠..

나름 다 캔다고 시작 했는데

그것은 불가능 했고 더이상 캘수 없는 상황까지는 수확을 하였습니다

흙이 잔뜩 묻은 그대로 집으로 끌고와서리..

마당에서 씻는데..

도무지 일이 끝나지를 않았습니다..

씻어도..씻어도 흙이 나오고..

뿌리에 붙은 풀 뿌리..기타 뭔지도 모르는 것들이 엉켜있고..

다 말려지면 친구를 나눠 준다고 큰소리 팡팡  쳤는데

조금도 나눠 주고 싶은 마음이 안생기더라구요..

 

 

씻기를 이틀에 걸쳐서 씻고 씻어.

 

 

뽀얀 뿌리가 되엇습니다.

 

 

성북동 남동생이 만들어준 방충망을 담벼락에 걸치고

면보자기를 깔고

 

 

말리기 시작 했습니다.

 

 

3 일이 지나니 이렇게 갈색빛을 내며 잘 말랐습니다.

 

다 말리고 나니 씻을때의 그 고생은 어느정도 잊어지고..ㅎㅎㅎ

고마운 친구랑 나눠 먹어야지..하는 생각이 다시금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내밀면서 그냥은 못 주겠고 생색을 있는대로 좀 내고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