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란..이야기 앞에서..
벌써..몇번째 맞이하는 년말이던가..
벌써..몇번째..아쉬워 하던 년말 이던가...
누군가..말하길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고 하지만..
그 숫자는 그리 무의미 하지 만은 않다는걸...우리는 잘 안다..
하지만..어찌하여야 하는지 또한 쉽게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것저것 아쉽고..이것저것..조바심이 앞서고..
그러다가..서성이고...
그렇게..또 년말이란 달랑 거리는 이야기 속에 머문다..
창가에 앉아..소슬하니 찬기운을 느끼며..촛점 없는 눈으로 모니터를 바라보며..
생각의 나래만..허공을 둥둥 떠다닌다..
2008년...
늦게 얻은 쌍둥이는 엄마의 염려와 달리 1학년을 아주 우수한 성적과
숱한 기록을 남기며 이제 중학교 2학년을 준비하고..
큰딸은 이 어려운 시기에..졸업전 취업이 되어 2주째 직장을 다닌다..
큰딸은 취업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아니하여..
새벽을 열어 섬기는 신께..갖은 땡깡을 다 부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어미 마음 한켠은 가슴이 찌그러 지는 아픔이 동행 하였었다..
뒤돌아 보면..언제나..섬기는 신 께서 옳으심을 고백하지만..
잠시만 짙은 구름이 가려도..
혼자 세상 근심을 지고 가는양...온갖 투정을 다부리게 된다...
비웠다..비우노라..하면서..
그 속엔 또다른 욕심의 똬리가 자리를 잡고..잡고..
오늘..
냉장고를 열어 보고..냉동실을 열어 보고..
마당에 나가 항아리를 열어 보고..김치 냉장고를 열어 보았다..
그리고..뒷베란다에도 머물며..살펴 보니..
우리집은 아직..전혀 비움이 되지 않았다...
단순히 먹거리가 많이 꿍쳐 있어서가..아니라...
그것들을 그리 꿍쳐둔..그 행위가..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오늘..밤..스스로 에게 질문을 해본다
너는 무엇을 하였느냐...
:............
만두를 빚었노라..?
거울을 말갛게 닦았노라...?
행주를 뽀얗게 삶았노라..?
ㅎㅎㅎㅎㅎ
싱겁고...건조한 웃음만 짓는다..
그리고 또 생각해 본다...
야..철좀 들어 살도록 하자...하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