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드는 세상/엄마의 일상 스케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그대 길목에 서서~

소 향 2009. 6. 11. 11:02

비 개인 아침 기운이 무척이나 청아 합니다.

감나무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은 한폭의 그림보다 더욱 아름답고

살짝 있는듯 없는듯한 바람결은

님의 손길처럼 감미롭습니다.

밤이 지나 아침이 되니  이렇게 변하였네요

어제는 진종일 심술난 마녀처럼 우중충 하였잖아요.

 

그 우중충한 어제...

제 생일이였습니다..

다들 바쁜 아침 서로가 각자의 사연으로  분주하였지만

남편은 끝까지 고집하며 식탁에 저를 앉히고

못난 마누라의 생일 축하 축복을 해주었습니다.

비록 소박한 생일 아침을 스스로 차려 가족들과 나누었지만

그것이 감사하여 가슴에 총총한 이슬이 맺혔습니다

 

한때는 가족과 생일을 보내기 보다

사람들에 휩쌓여 정신없이 보낸때도 있었습니다.

나이 수 만큼의 장미 꽃다발도 받아 보았고

내 평생 우리 소유로 살수 있을지 의문 되는 좋은 차가

집앞에 대기한 적도 있었죠..

그때는 그것이 무척 좋았어요..

스스로 성공한것 처럼 우쭐한 마음이 들고

타인들이 부르짓는 축하 소리에

가족들의 축하는 늘 묻혀 버리곤 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자 애썼고

남편의 한달 봉급보다 더큰 금액의 선물로

그들은 제 곁으로 다가오려 수고를 하였었죠...

 

하지만..언젠가부터는

하루종일 혼자..어머니를 회상하며..

생일 전후해서는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는데

아주 큰 공을 드립니다..

가족들의 작은 이벤트에 당나귀 귀를 하여 신경을 쓰고

아침..

잠에서 막 깨어나 엄마 생신을 축하 한다는 말을 하며

나보다 더 덩치큰 아이들이

어깨를 감쌀때

세상을 통채로 얻은 듯한 기쁨을 느낍니다..

비록 아이들의 일상이 분주하여

시간을 함께 해주지 못하지만.

학교에서 직장서 문자로 맛난것을 보내주고

축하를 하고 또하고...

전 전화 코드도 뽑아 둔채..

저를 낳아 키우시고 수고하신..

어머니를 회상 하였습니다..

사실은 전화 코드 안 뽑아도 오는 전화 이젠 없지만요 ㅎㅎㅎ

보리를 베시다가 진통을 느끼시고 낮 11시 무렵 저를 낳으셨다던 어머니..

 

전 요즘 저희 가족들 에게 이렇게 말 합니다..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맞이 하는 생일이야 말로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일 축하란다..

 너희가 후일에 후손을 얻더라도

 너희 후손의 생일이나 백일 등으로

 사람을 초대하기에 앞서

 진정한 축하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고 결정 하렴

 사랑 이란 것은 피곤함을 쉽게 타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모이면 진정한 축하를 해줄수가 없단다..

 좋은 날에는 그 의미를 더욱 마음에 담고

 추억 하며 보내는 것이 훨씬 값지고 아름답단다..=

 

저 이제 제정신인것 맞아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