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드는 세상/농장이야기

사랑하는 나의 농장 이야기

소 향 2009. 6. 19. 23:32

 6월 19일

아침부터 농장을 갈 생각으로 일손이 분주하였습니다.

남은 미역국에 밥을 말아 식탁에 두고 오며가며  떠먹으며

준비를 서둘렀지요

출근 시키고 등교 시키고 어머님 식사 드리고 나면

설것이는 그대로 소복스럽게 쌓아 둔다 하더라도

집에서 나가는 시간이 빨라야 9시 30 분이라구요

이미 해는 중천에 떠 있고

더운 열기는 차 시동을 켜 면서 부터

에어컨으로 눈길을 보내게 됩니다.

  

 

이녀석은 올해 첨 심은 비트

걱정했던 거와는 달리 얼마나 멋지게 자라는지..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수확을 하여도 될것 같아요

 

 

비트밭 전체 전경~끝자락에 살포시 앉은 나비가 이뿌지요?

 

 

여긴 당근 군락지.

당근도 대풍이 들었어요

수확후 환을 지어서 일년동안 복용할 예정

 

 

우리 가족에게 건강을 선물 하는 효자군 쌈채들

이부분은 솎음을 한 상태

 

 

이곳은 다른 위치에 솎음을 안한 상태

쌈채 종류가 헤일수 없이 많아요.ㅎㅎㅎ

이러다가 쌈채 박사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년엔 아마도 쌈채 종류만 서른 가지가 넘을 거에요.

올해 준비한 씨앗과 기존에 있는것 합하면 38 가지 거든요.

 

 

 윗 사진과 위치를 바꿔 보았어요

 

 

이양반은 양상추 라는것인데

우린 양상추를 쌈으로 즐기기 위하여 계속 수확을 합니다

지금 상태서 두 잎만 따면 3일 정도 뒤 다시 저만큼 자라구요

결구 시켜 먹는것 보다 훨씬 많은 즐거움을 줍니다

얼마나 아삭 거리고 단 즙이 많은지 ㅎㅎㅎ

 

 

열무와 얼갈이 등을 수확한 자리에 쌈채 모종을 길러 다시 심었어요

비가 잦아지면 모든게 허사이지만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한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는다 하지 않았는가.

오늘 밤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오늘 부족한 시간을 쪼개가며 심었습니다.

 

 

 

양배추

엄청 잘 자라 주네요

첨 모종을 심었을때는 양파라기보다 케일 이라고 우겨도 아무도 모르겠더라구요.

 

 

 양배추는 그리 많이 심지 않고 스무포기만 심었습니다

 

 

첫 고추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고추를 5포기만 심었구 꽈리 3포기 청양초 5포기 만 심었어요

몇일만 더 지나면 풋고푸가 식탁에 오를수 있으리라..ㅎㅎㅎ

 

 

호박

몇일전 다녀 올때만 해도 손가락 같더만

어느새 이렇게 많이 자랐더라구요.

 

 

더러는 벌써 살짝 샌 녀석도 있구요

 

 

이 호박을 보면서 꼭 이렇게 말하는것 같았어요

=  주인님 저 어때요? = 라고 ㅎㅎㅎ

 

 

얘들은 사이좋게 나란히를 하고 있지요? 

 

 

얘도 호박.ㅎㅎㅎㅎ

 호박 풍년이 들었습니다.

 

 

이제 자람에 가속도가 붙은 잎들깨

몇일 지나면 수확을 기대 해 봅니다.

 

 

올해는 파 값이 고공 행진인데

다행하게도 우리밭엔 파를 많이 심었고 상태도 굿~ㅎㅎㅎ

 

 

토마토

방울이가 아닌 일반 토마토 인데 저리도 탐스럽고

 이뿌게 달렸습니다.

가까이 쪼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으면서 어찌나 이뿐지 허리를 굽혀

 살짝 뽀뽀를 해주었습니다.ㅎㅎㅎ

 

 

토란..

어릴적 하교 길에 소나기가 내릴때면 저 토란 잎을 따서 우산 삼아 쓰고 오기도 했었죠

더러는 옺이 올라 난리가 나고..

 

철지난 유행가 가사 속에

사랑을 하면은 예뻐 진다고 했던가..

난  사랑을 하고 있음이  분명 합니다.

더위도 잊으며 허기도 잊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홀로 하는 사랑을 짝사랑 이라고 하며

그 짝사랑이 병이 되어 상사병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농장에서 자라는 것들을 홀로 사랑을 하면서도

상사병이 나기는 커녕

나의 속사람은 더욱 멋스러워 지고 생각에 깊이가 더하여져

까끌한 부분들이 훨씬 부드러워 집니다.

주말 농장 치고는  적지 않은 경작을 하며

적지 않은 댓가를 지불하지만.

살짝 고단함은..오히려 부지런을 떨게 만들고

적지 않은 댓가를 지불함은 나의 노년에 시들지 아니하는

꿈을 주리라 믿습니다.

한철 쏱아 지는 쌈채는 좋은 사람들과 더러더러 나누며 정을 쌓고

그 또한 나의 노래가 되어 주고

삶의 한 부분 귀한 사연으로

쌓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