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드는 세상/울엄마 요리 솜씨

돌배를 갈아 넣은 깻잎 물김치.

소 향 2009. 9. 9. 21:54

 

몇일전

하늘이 끝없이 파랗고 건드리면 쪽빛 물을 하염없이 쏱아 낼것만 같은 날에

친구랑 작당을 하여 가출을 하였습니다.

차  뒷 트렁크에는 부대자루 열 몇개를 넣고

고속도로를 씽씽 달려 가출의 목적지에 닿았습니다.

거기까지는 정말이지 콧노래를 흥얼 거리며.

앉아서 부릴수 있는 모든 발광은 다 부렸죠.ㅎㅎㅎ

그러나 목적지 배밭의 배는

달리기만 가지가 휘도록 달렸지

배 맛은 완전 맹탕!! 이였습니다.

 

 

 

 

문제의 배밭...

량으로 따지자면 5톤 트럭으로 열대는 족히 될것인데..

주인의 사랑을 받지 못한 배는 야구공 만한 크기로 달리기만 했지 모양과 맛에서 완전

빵점 이였습니다.

그래도 두어 자루 딴 죄로 싣고와..

너무나 야속한 맛 때문에 누구 나눠 주지도 못하구..

배 를 이용한 먹거리를 발굴 하기 위하여

삐걱 거리는 머리는 돌돌 소리가 나도록 굴리다가.ㅎㅎㅎ

드디어 촛점이 맞춰진것 하나!

 

돌배를 갈아 넣은 깻잎 물김치

 

ㅎㅎㅎ

 

 

 

필요한 재료들 입니다.

배 꼬라지 보세요.

양파가 주먹만한 작은 것인데 배 크기가 저래요.ㅎㅎㅎ

 

재료들

 

돌배 / 무 / 깻잎 / 청양 홍고추 / 양파 / 소금 / 까나리액젓

 

 

 

배와 양파를 곱게 갈아 면보에 받쳐 국물만 씁니다.

 

 

 

갈은 배와 양파즙에 가늘게 무채를 썰어 넣고 청양홍고추를 잘게 다져 넣습니다.

이때 소금과 몇수저의 액젓으로 간을 맞춥니다.

 

 

 

깻잎 두어장을 잡아 이렇게 국물과 재료들로 목욕을 시키고

 

 

 

사각진 통에 차곡차곡 국물과 담습니다.

국물은 물김치 담는 것처럼 넉넉하게

담아 하루정도 실온에 두어 맛을 들입니다.

 

 

 

 3일 째 되는날 깻잎 물김치.

 

 

 

3일째 되는날 아침

식탁에  깻잎 물김치를 냈는데

남편이 큰딸이 어찌나 좋아 하는지요.

돌배와 양파 갈은 국물이 어쩜 그리 달콤 하고

맛깔스러운지 모릅니다.

청양 홍고추를 다져 넣어서

맛있게 칼칼하고

살짝 잠잔 깻잎향이

아침 식탁에서 옥구슬같은

노래를 하는듯 했습니다.ㅎㅎㅎ

천덕 꾸러기 돌배가

귀하신 물김치 국물로 탄생 된거죠.ㅎㅎㅎ

시원하게 담궈서 드셔 보세요

정말 권해 드리고 싶은 맛입니다.

 

이 물김치는 만드실때

많이 만드시지 마시고

일주일 분량 정도만 만드셔서

드셔야 합니다.

배와 양파 갈은 국물로만 했기 때문에 숙성이

무척 빠릅니다.

깻잎은 노지 깻잎 보다는

보드라운 깻잎이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