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드는 세상/울엄마 요리 솜씨

반 건조 가지 조림 이야기.

소 향 2009. 9. 15. 17:33

내이름은

반건조 가지 조림 이에욤. 

ㅎㅎㅎ

 

 

 

 

저녁상을 마주 하는중 수연이 엄마가 찾아 왔습니다.

손에는 시커먼 비닐 봉지를 두개 들고서요.ㅎㅎㅎ

그 비닐 봉지 속에는 아저씨께서 평택 다녀 오시면서 가지고 오신

가지며  호박. 오이 몇개.

또 보랏빛이 돌면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옥수수 몇개 ㅎㅎㅎ

그 가지를 반쯤 건조 시켜 조림을 하여 보았습니다.

 

 

 

재료들

 

반건조 가지 / 간장 /소금 /다진파/다진마늘 / 고추가루 /참기름 /물 /요리당

 

평택이 고향인 가지.ㅎㅎㅎ

가지는 썰면서 색이 변합니다.

그만큼 외부 온도에 민감하지요.

가지를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길이로 도톰하게 썰었습니다.

 

 

 

가정용 미니 건조기에서

몇시간만 건조하면 이렇게 반건조 가지가 만들어 집니다.

 

 

 

물에 살짝 행군 가지를 준비한 양념장에 조물조물 무칩니다.

양념장은 참기름 /간장.고추가루 / 요리당 /다진파 /소금/물 등을 섞어 만든 것입니다.

여기서 조림장에 물을 넣는 것은

간장으로만 하면 조림을 하는 물이 부족하여

 조림중  타 버립니다.

그리고 물을 희석 하는 이유는 간장으로만 간을 하면

색감이  검게 되고 개운한 맛이 덜하기 

 때문에 물과 소금을 사용 합니다.

 

 

 

조물조물 무쳐 10 분 정도 잠을 재운 다음

약한 불에서 조려 줍니다.

이때 조림장이 작으면 가지에 맛이 스며들기 전에 타버리기 쉬우니

불조절을 잘 하셔야 합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남겨둔 다진 파와 마늘을 넣고

버무려 줍니다.

맛과 향을 돕기 위해서죠.

 

 

 

반 건조 가지 조림이 완성 되었습니다.

약간 꼬들 거리기도 하고

참기름으로 조림을 하여  고소하기도 하고

ㅎㅎㅎㅎ

 

반건조 가지 조림을 하면서

금사디미 시절 어머니를 추억 하였습니다.

가을이면 바쁜 일손 중에

가지를 썰어 말리 셨었고

먹거리가 귀한 봄쯤이면 말린 가지 조림을 하셔서

상에 올리시곤 하셨는데

기억 하기로는 가지조림이 조금 딱딱했었다..

고 생각 됩니다.

어머니께서 생전에 계신다면...

이 가지 조림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마도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 하실것 같습니다.

 

= 가지를 알맞게 잘 조렸구나..

   언제 이렇게 솜씨가 늘었느냐..?

   아주 맛나다...=

 

라구요...

맛난것이 흔해지기 전에..

편리한 것들이 흔해지기전에..

더구나..

어리숙한..딸이..

솜씨가 좋아지기 전에...영원한 이별을 고하신 어머니..

여름이 저물고..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이 오면서..

먼 기억속의 아련한 그리움들이..먼 하늘의 솜틀 구름처럼

몽실몽실 피어 오릅니다.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