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드는 세상/울엄마 요리 솜씨

메밀가루 옷을 입은 부추전.

소 향 2011. 4. 5. 12:33

 

 한참동안 비싸기만 하던 야채 가격이 제법 겸손해 지고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니까

한 묶음으로 팔던 것을 서너 묶음으로 나눠서  팔리더니

요즘은 묶음도 제법 커지고 가격도 슬슬 맘에 들기 시작 합니다.

그러나 문제도 발생합니다.

시장 가방 속에는 어제 사왔던 야채를 어제 보다 더 사니까

또 사고..또 사고..내일 시장 나가면 더 싸지더만..

아직은 원래 가격보다 비싼데도 워낙 비싼것에 시달려 살아 온 터라

시장 나가면 정신줄 놓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부추도 그 중 한 가지 입니다

몇일 전에도

쎄일!!!!부추 한단에 처~~어~언~오백원~~

하는 소리에 한단을 덥석 하고

어제는 다시

처~~~어~~~~언~~~!!!

하길래 남은 부추 생각도 없이 두단을 덥석 가방에 사 넣고

나중에야  우짤꼬...싶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면 이제 부추 처리 하느라 다른 것을 사러 시장을 나가야 합니다.

ㅎㅎㅎ

지금 생각엔 얼갈이를 사다가 국밥을 끓이는게 가장 좋겠네..

싶습니다.

 

국밥은 다음이고 오늘은 메밀가루를 풀어 부추전을 몇장 부쳐서

식목일을 기념해야 겠습니다.

 

 

 

재료들

 

부추 / 당근 / 홍청양고추 / 메밀가루 / 식용유 / 소금

 

 

 

메밀가루 반죽에 가늘게 썰어 둔 당근과 다진 홍고추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한줄 메모

메밀가루는 점성이 약하기 때문에 메밀가루로 전을 부치기가어렵다고도 합니다.그 부분을 해결 하기 위해선단근과 홍조추를 넣기전 반죽 상태에서거품기로 한참을 휘저어 주면 제법 깐깐한 반죽 상태가 됩니다.반죽 묽기는 살짝 떨어 지는 정도면 무난 합니다.

 

 

 

가지런히 펴 둔 부추를  담금을 하면서  반죽을 끼얹어 줍니다.

 

 

 

예열된 팬에 얇게 펴 가며 노릇노릇하게 충분히 익혀 줍니다.

 

 

 

메밀가루로 옷을 입은 부추전이 완성 되었습니다.

 

 

 

이렇게 식목일을 기념하는 메밀가루로 옷을 입은 부추전이 한접시 만들어 졌습니다.

우리네는 각종 전을 보면 막걸리를 떠올립니다.

어제저녁 뉴스에는 오랜만에 막걸리 소비가 감소 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상대적으로 맥주 소비가 증가 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맥주맛을 모르고 살지만

그래도 이런 전 한접시를 보면 맥주보다 막걸리 생각을 더 많이 하시지 않을까 싶고

더구나 메밀가루 운운 하면

이효석님의 메밀꽃 필무렵이란 유명한 책이 먼저 떠오릅니다

책 내용을 들여다 보노라면 머리속에는 금방 허생원의 생각을 따라..

장터 이곳저곳을  어슬렁 거리고

그리고 특히, 소설 속에 서술되는 달밤의 배경은

 이효석님의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사랑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아..

전 한접시 부쳐 놓고 말숙이 생각은 이효석님 생가 까지 다녀왔습니다

ㅎㅎㅎ

메밀가루로 부친 전은요

부드러워서 좋습니다.

속도 편하구요

부침가루와 밀가루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 입맛이지만

가끔 우리밀이나 메밀가루를 이용해보면

깊고 은은한 맛을 발견하실수 있을 것입니다.

연세 있으신 분들은 전 을 좋아는 하시지만 소화 때문에 멀리하시기도 하는데

우리밀이나 메밀가루는 그런 부분에서 걱정을 덜 하셔도 좋습니다.

 

식목일 입니다.

어릴적 금사디미 시절에 떠돌던 유언비어가 생각납니다.

식목일이면 무엇이든지 심으면 싹이 난다는 유언비어가

또래 아이들에게 깊이 교육되어 있었거든요

불쏘시개로 사용되는 부짓갱이도 흙에 꽂아 두면 싹이 난다라는

그 유언비어 때문에  해마다 부짓갱이를 마당가 울타리 밑에 심었었지만

한번도 싹을 틔우지 못했습니다.

ㅎㅎㅎ

요즘도 그런 말을 믿는 아이가 있을려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