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향 2007. 11. 12. 13:19

우리집은 무 청으로 각종 음식을 만들어 즐겨 먹곤 합니다.

하지만 무 청 구하기는 그리 녹녹하지가 않죠..

무 농사를 조금 짓기는 해도 무 청을 충당 하기에는 늘 부실 농사라..ㅎㅎㅎ

 

우리집 무 청은 여느 집과 좀 다릅니다.

대부분 무 속  청을 즐겨 말리시고 더러는 그냥 그늘에서 말리시는데

전 조금 별나게 무 겉잎 살찌고 뚱뚱한 것을 물캉하게 데쳐 말립니다.

 

올해는 저~쪽 안산에 터를 잡고 계시는 고순영님 께서

손수 농사 지으신 무 청을 한 아름 ~~두 아름~~세 아름~~네 아름~~

이렇게 많이 솎아 집 까지 가지고 와주었죠..

그 무 청을 손질 하면서..

우리집에 가져 올 요량으로..수확을 하던 손길이..생각나..

마음이 참으로 따뜻하였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 간다는것 중엔..사연들이 많고 많지만..

고순영님 과의 나누는 �은 사연속에서..

같이한 시간보다 더 큰 무게의 아름다움을 만남니다..

 

 

 

무 청을 데쳐 말리는 중입니다.

저 많은 량을 수확하려면..허리가 아팠을텐데..손질하면서..

고순영님의 아픈 허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같은 사진입니다.

보이는 곳 오른쪽 끝 부분에것은 같이 가지고 온 토란 입니다.

내년에 종자 할 생각으로 몇일 말려서 지금은 지하실에서 보관중입니다.

내년봄이면 우리네 식탁에서 귀한 사랑을 받게 될것입니다.

 

 

몇일 말리는 동안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고

덕분에 아주 뽀송하니 잘 말랐습니다.

 

 

 

보송하게 말린것을 그냥 작업하면 다 부서져..버리니..

스프레이로 물을 좀 뿌려서 만지면 부서지지 않고 손질하기가 쉽습니다.

 

 

 

 

신문지에 한끼 먹을 분량으로 나눔을 하여

 

 

 

요렇게 돌돌  말아 줍니다.

나중에 꺼낼때 편리하고 보관도 용이합니다.

 

 

 

 신문지에 말린 무 청을 넉넉한 비닐 봉지에 이중으로 해서 밀봉 보관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여름 장마철에도 습기가 차지 않고 거뜬히 지나갈수 있습니다.

저흰 무 청으로 씨래기 국도 끓여 먹고 들기름에 볶아서 나물도 하고..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지난해에는 무 청을 구하지 못하여 속을 태웠는데

올해는 고순영님 덕분에 푸근하게 준비하여 많이많이..행복합니다.

고순영님 감사 합니다.

무 청으로 국을 끓이는날 이쁜 그대와 같이 점심을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