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일만 갈래라오...
지난해초..이른 오후에..남편한테서 전화가 한통 왔었죠..
시어머니가 쓰러지셨다는 연락이 왔다고..
남편은 서둘러 집엘 오구 부랴부랴..인천 시댁을 갔는데..
시어머니는 하얗게.핏기 없는 얼굴로 혼수상태셨고..
시아버지는 허둥거리고 계셨죠..
엄청난 량으로 토해낸 것을 닦고..소대변이 묻어 버린 속옷을 갈아 입히는데..
몸이 굳어서 서둘러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병원을 가고..응급조치가 끝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지나고..또 지나고..
이젠 얼마남지 않은 07년의 끝자락에 대롱 거리고 메달려 있습니다..
그리고..지금은 이렇게 저희집에서..봄을 보내시고..여름을 보내시고..가을을
또 보내고 계십니다..
호박죽을 방금 드신뒤라..입가에 노랑물이 들었습니다..
말씀도 못하시고..눈빛으로 의사 소통을 대부분 하고 계십니다...
어쩌다가 휠체어에 앉으시는것두..등이 휘어 고단해 하시고..
스스로는 아무것두 할수 없는 상태로..누워만 계십니다..
드시는것두 죽이나..갈은 바나나..카스테라..우유..
형체가 전혀 없는것만..떠 드려야 드실수 있습니다..
소대변 또한..스스로 해결을 하실수 없으며..
목이 말라도 물 한모금 달라 소리도 하실수 없습니다..
목으로 호흡을 하시며..수시로 차오르는 가래를 뽑는 기구 입니다..
두분이서..생활을 하시다가..
지금은 아들네 집에서..이렇게 생활을 하시는 거죠..
아버님은 늘 심심 하십니다..
지금도 시간이 얼마나 지난 것일까...하고 시계를 보시네요..
일어나..듣기만 하시는 어머님과 한참을 이야기 하시고..
벗이 되어 버린..술..
님이 되어 버린...술...그 술을 또 목이 마르다는 이유로..또 마시고..
누워계신 어머님께 동네 한바퀴를 보고 하시고..
또..다독이시고..
대문을 나서시며..
아버님..멋지게 폼 좀 잡아 보세요~~했더니..
아이들 처럼 손가락 두개를 펴 보이십니다..
대문밖..따라 나가서 디카를 들이 댔더니..
와이리 찍어 제끼노..~하시며 털털 웃으십니다..
당신은..우린...지금 어디를 향하여..가고 있을까요..?
전 일년도 안된 간호를 하면서..
제 마음의 갈래는 일만 가래도 넘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때로는 힘에 겨워..만사가 귀찮아지고..
때로는 깊은 우울함이..호흡 사이사이...파고 듭니다..
그러다가도..
또한 거북이 등딱지 같은..노부모의 삶이..한없이 안쓰럽고..측은 하기도 합니다..
잠시도 집을 비울수 없고..
어디가 끝일지..모르는 이 일을 안고 있으면서..
하루에도 수십번씩..마음의 소용돌이와 부딪쳐 싸우고 있습니다..
가끔..스스로의 사악함에..한없이 절규하면서..
때때로..탈출을 시도하는 스스로를 꾸짖으며....
한겨울 황량한 들판의 허수아비처럼..허우적 거리며..
마음의 갈래를 부여잡고..오늘도 가슴앓이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