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드는 세상/울엄마 요리 솜씨

반건조 오징어로 속채운 찜만두

소 향 2009. 11. 6. 18:57

요리를 올리다 보니 무슨 시리즈 처럼 엮어 가게 되네요

 

이번에도 반건조 오징어 이야기로

풀어 봅니다.

휴가 이야기속에 남항진 할머니께서 주신

반건조 오징어가 동이 날때까지

이모양 저모양으로 먹거리가

탄생 될것입니다.

할머니가 반건조 오징어 보따리를 제 품에 안겨 주시면서

 

= 이것을 네가 가지고 가야 알뜰하게 허실 없이

쓸것 같으니 몽땅 가지고 가거라 =

 

하셨으니

주신 분의 고마운 마음을 안고

가족들을 위하여 맛난것을 만들어 먹어야 되지 않겠어요?

ㅎㅎㅎ

 

 

 

찜만두 재료들

 

반건조 오징어 불린것 /당근 / 고구마 / 부추 / 홍고추 / 두부

 

 

 

각각의 재료를 갈고 다져서  물기 제거한 두부와 섞어 줍니다.

 

 

 

요렇게 반죽이 완성 되었어요 

만두 반죽은  자꾸 치데 주어야 끈기가 생겨 만둘기가 쉽습니다.

 

 

 

준비된 만두피에 만두속을 콰~~악!!!

채워 넣고 

  

 

 

깨끗한 면보위에 나란히 를 시켰습니다.

ㅎㅎㅎ

 

 

김 오른 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만두가 서로 붙지 않는 거리를 두고

찝니다.

 

 

 

간장 / 부추 / 홍고추 / 식초 / 물 / 참치진국 약간

 

을 넣고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참치 진국은 메밀장국을 만들때 사용하는

것처럼 하나의 소스류 입니다.

 

 

 

속까지 맛나는 제이름은

반건조 오징어로 속채운 찜만두입니다~

ㅎㅎㅎ

 

 

 

요건 독사진 이에요

찜만두도 독사진으로 찍어 주니

더욱 근사해 보이네요

 

옛날에는 독사진 찍는것을 참 좋아 했었는데..

ㅎㅎㅎ

요즘은 제 사진 보다 음식 사진 찍는 일이 더 많아요.

 

고구마가 하나 있어 다져 넣고 만들었더니

포근~달큰한 맛이 다른 재료랑

잘 어울렸습니다.

저흰 만두를 자주 해먹지만 그때마다

김치가 주 재료에 당면과 돼지 고기를

넣고 만들었는데

반건조 오징어 사연으로

재료를 달리 하여 만들어 보았습니다.

 

주말 오후  아이들과 남편은

살짝 아쉬운 듯한 여운을 남기고

반건조 오징어 찜만두 접시를

비웠습니다.

 

 

덤 이야기

 

제가 시집 오기전

친정집에서는 한번도 만두를 만들어 본적도 없었습니다.

지금으로 부터 25 년쯤...

제가 잘나가는 처자 !!? ㅎㅎㅎ 일적에~

설 명절에 시장을 오가다 보면 어느 가게에

 

= 만두피 팝니다~=

 

라는 글이 붙여져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저 글이 무엇인지..

만두피가 뭘까..

무척 궁금했었던 적이 있었으니...

만두에 대하여 얼마나 어두웠는지

짐작이 가시지요?

ㅎㅎㅎ

만두도 아니고..

만두피..

피묻은 만두를 파는 건가..?

더러더러 그 글이 궁금했었답니다.

그 궁금증은 제가 시집을 오고 난 후..

첨 만두에 입문을 하고 나서야

그 만두피가

이거였구나...알게 되었고

제가 생각한 만두피랑 달리 너무 엉뚱한 것이라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ㅎㅎㅎ

제가 처자일 적에 나름 상상한 만두피는

돼지 피나 아니면 뭐 몸에 좋은 무슨 동물 피를

묻힌 만두를 파는 것인가 보다...

생각 했었거든요

그런데

만두껍질을 만두피라 하니..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글인데 말이에요

ㅎㅎㅎ

 

세월...그것은  어처구니 없는 기억도 만들어 주었지만

그 세월은

저를 다듬어 주었고..

철들게 해주었고...

참다운 행복이 무엇인지

아주 상세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제 남은 세월은 나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 남편과 함께

참다운 행복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차곡차곡 들려 주면서

살아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