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70

내 인생의 출애굽 1편

내 인생의 출애굽을 설명 하자면 사연이 겁나게 길고 깁니다 동지섣달을 스무번을 훨씬 넘기고 시작된 이야기거든요 지나고 보니 출애굽이였지 시작에는 출애굽인지도 모르고 그냥 앞뒤 안보구 내달리기만 했습니다 그때는 먼저 길 떠난 믿음의 선배들을 뒤따라 가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단 한가지 생각으로 머리 속이며 가슴 속이며 꽉꽉 찼었거든요 출애굽 이야기를 하려면 여러 편으로 나눠서 해야 할듯 해요 ㅎㅎㅎ 나의 골방에서 내 인생의 출애굽을 이야기 하려니 마음이 복잡하기도 하고 그날의 기억이 눈감으면 손 닿을듯 너무나 선명하고 똘똘하게 기억도 나는 두갈래의 감정이 연리지 처럼 엉켜 있습니다 사건의 시작 내 나이 아직 서른이 되기전 나는 수원 권선구 어느 부대의 관사에서 남편과 어린 딸과 셋이서 살았고 시댁은 인천 부평..

23-8-20

말복도 지나고 카눈이란 이름의 태풍도 다녀 갔지만 아직 8월의 중반이라 그래도 덥네요 초여름엔 뭐 그럭 저럭 수월한 여름을 맞이 하나보다 했었는데 살벌하게 더웠죠? 지난해 여름에 에어컨이 빌빌 거려서 올해초 에어컨을 새로 장만을 해서 그나마 다행이였어요 고장난 에어컨은 20 몇년 사용했는데요 새로 구입한 에어컨으로 올해 사용해 보니 바람결이 한결 부드럽고 청량 하더라구요 또 세컨 에어컨을 선택하는 조건이 있어서 서재 에어컨도 치우고 실외기 하나로 설치를 하였습니다 몇해전 부터 여름 기운이 스믈스믈 올라오면 침대에서 잠을 잘수가 없어 서재에 에어컨을 켜고 혼자 밤세도록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자는데 걱정 많은 남편은 수시로 들락 거리며 냉방병 걸린다고 에어컨을 끄고 자다가 더위가 올라와 나는 또 켜고 근데 웬..

안개가 마실을 온 밤에

몇일동안 안개가 짙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에니메이션 중에 날씨아이 라는 영화가 생각 나게 하는 날들입니다 요즘엔 사실 안개와 스모그를 구분하기도 어려운데요 요즘 마실을 온 저 뿌연이는 안개가 맞아요 ㅎㅎㅎ 밖에 나가면 습기가 꾸역꾸역 들러 붙고 아래 사진을 보면 베란다 난간에 물방울이 대롱거리고 붙어 있거든요 햇볕 구경 못한지 몇일이 지나니 컨디션도 다운이 되고 소화력도 떨어지고 그러네요 저는 기억의 한계점 까지 도달한 곳에서 부터 맑은 날을 무척 좋아해요 많은 분들이 비가 내리거나 하면 분위기 풍성한 곳에서 차를 마시기를 좋아 하시는데요 저는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그냥. . . 만사가 다 귀찮은 상태가 되요 이유가 딱히 있는건 아닌데 그냥 날이 흐림은 그냥 맘에 안듬 입니다 날이 해맑고 ..

겨울 이야기

건조하고 마른 겨울의 한가운데 정점을 지나는 시간에 머물며 주말을 이용하여 늦은 시간에 다녀온 미장원에서 오늘밤은 머리카락이 완전히 건조 된 다음에 자야 된다는 주의를 받은 터라 놀음이 밀려듬을 이기지 못하고 집안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기억속의 겨울 이야기가 생각나 컴 앞에 앉았습니다 제가 마흔이 되기전 강원도 강릉 이라는 곳에 몇년 살았었는데요 그곳은 한번 눈이 내리면 정말 지옥의 묵시룩 처럼 내리고 또 내리더라구요 눈내리는 밤이면 밤에도 어둠이 사방을 덮지 못하고 희끄무리한 빛을 띠며 내리는 눈덩이가 꺼뭇꺼뭇하게 보였었죠 승용차 바퀴가 덮일 만큼 내린 눈 위에 그밤에 그만큼의 눈이 또 내렸고 어른들은 난방용 기름이 보급이 안될까 싶어 20 kg짜리 말통으로 난방유를 비축하기 바빴으나 아이들은 날이 밝으..

돌아 오는 길이 늦었습니다...

2022년의 마지막 날 제가 다시 돌아오기 까지 십 수년이 지났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하루 ..이틀 ..사흘.. 들이 지나 십 수년이 지났습니다 긴 시간이 지났죠? ㅎㅎㅎ 십수년이 지난 지금 지난 스토리를 다시 들여다 보니 옛 기억이 참 많이 나요 이렇게 불쑥 몇자 끄적거리고 또 십수년 아무 말 없이 사라지지 않고 새해 부터는 다시금 여러분돌과 소통을 하면서 지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아름답고 행복한 한해 되시길 축복 드립니다 2022 / 12 / 31

두부 조림 이야기

저희 마을엔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낮동인 언제든지 나가면 김이 모락 거리고 나는 두부를 살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뜨끈한 두부를 한모 사와 반쪽은 김치 싸서 먹고 반쪽은 조림을 만들었어요 재료들 도톰하게 썬 두부 반모 / 물 100cc/간장 50cc/고추가루 2큰술 다진마늘 /다진 대파 /들기름 도톰하게 썬 두부는 들기름에 지글지글 지져냅니다. 식용유보다 들기름으로 하면 훨신 맛납니다. 두부를 구울때 여러번 뒤집지 말고 한쪽 면이 노릇노릇 해지면 뒤집어 노릇노릇 해질때까지 불 조절을 해줍니다. 여러번 뒤집다가 자칫 두부만 너덜 거리고 별로 유익할 것도 없거든요 넓이가 있는 팬에 두부를 켜켜로 담고 양념장을 만들어 두부위에 끼 얹어 조리다가 중 약불로 조금 더 조려 줍니다. 두부 조림을 할때 물을 넉넉..

비오는 날의 상추 전

비가 계속해서 내립니다. 덕분에 더운 열기가 식긴 했지만 하염없이 내리는 비가 좋지는 않습니다. 주방 싱크대 앞에 트인 창문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상추전을 부쳐 보았습니다. 비도 오고 심심한데 구경 하실래요? 재료들 데쳐서 제법 잘게 칼질한 상추 / 청양홍고추 / 부침가루 / 들기름/집장 약간 부침가루를 먼저 갠 다음 칼질해둔 데친 상추와 다진 홍고추를 넣습니다. 이때 집장을 조금만 넣어 주시면 훨씬 맛이 좋아집니다. 부침가루에 대충 간이 되어 있긴 하지만 집장을 조금만 넣어주면 짠맛이 나타나기보다 깊은 맛이 추가 됩니다. 예열된 팬에 얋게 펴서 노릇하게 구워 줍니다. 대부분의 전은 조금은 느리게 중약 불에서 천천히 부쳐 주는것이 맛있습니다. 기름은 꼭 들기름을 쓰시는것이 좋아요 들기름이 없으시다..

상추 된장 무침

지난 여름부터 올 봄까지 상추가 제법 비쌌습니다. 어쩌다가 상추가 필요하다 싶으면 머뭇 거리다가 사야 했었는데 요즘은 상추가 흔해져서 전도 부치고 무쳐도 먹습니다. 이번 상추는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이 고기를 구워 먹고 남은 상추로 데침을 하여 갖은 양념으로 조물조물 무쳤습니다. 재료들 살짝 데친 상추 / 된장/ 고추장 / 파 /마늘 / 붉은청양고추 약간 / 참기름 데쳐 깨끗하게 씻은 상추를 두어번 썰어준 다음 물기를 살짝만 남기고 된장 /고추장/ 파 마늘 다진것과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냅니다. 아주 간단하게 저녁 식탁에 올릴 나물 한가지가 준비되었죠? 상추 무침은요 무친 후 시간이 많이 지나면 갈변 현상이 무척 빠릅니다. 드실만큼 만 무쳐서 식사 준비가 다 된 다음 가장 마지막에 무쳐 내는것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