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출애굽을 설명 하자면 사연이 겁나게 길고 깁니다 동지섣달을 스무번을 훨씬 넘기고 시작된 이야기거든요 지나고 보니 출애굽이였지 시작에는 출애굽인지도 모르고 그냥 앞뒤 안보구 내달리기만 했습니다 그때는 먼저 길 떠난 믿음의 선배들을 뒤따라 가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단 한가지 생각으로 머리 속이며 가슴 속이며 꽉꽉 찼었거든요 출애굽 이야기를 하려면 여러 편으로 나눠서 해야 할듯 해요 ㅎㅎㅎ 나의 골방에서 내 인생의 출애굽을 이야기 하려니 마음이 복잡하기도 하고 그날의 기억이 눈감으면 손 닿을듯 너무나 선명하고 똘똘하게 기억도 나는 두갈래의 감정이 연리지 처럼 엉켜 있습니다 사건의 시작 내 나이 아직 서른이 되기전 나는 수원 권선구 어느 부대의 관사에서 남편과 어린 딸과 셋이서 살았고 시댁은 인천 부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