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드는 세상/울엄마 요리 솜씨 102

두부 조림 이야기

저희 마을엔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낮동인 언제든지 나가면 김이 모락 거리고 나는 두부를 살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뜨끈한 두부를 한모 사와 반쪽은 김치 싸서 먹고 반쪽은 조림을 만들었어요 재료들 도톰하게 썬 두부 반모 / 물 100cc/간장 50cc/고추가루 2큰술 다진마늘 /다진 대파 /들기름 도톰하게 썬 두부는 들기름에 지글지글 지져냅니다. 식용유보다 들기름으로 하면 훨신 맛납니다. 두부를 구울때 여러번 뒤집지 말고 한쪽 면이 노릇노릇 해지면 뒤집어 노릇노릇 해질때까지 불 조절을 해줍니다. 여러번 뒤집다가 자칫 두부만 너덜 거리고 별로 유익할 것도 없거든요 넓이가 있는 팬에 두부를 켜켜로 담고 양념장을 만들어 두부위에 끼 얹어 조리다가 중 약불로 조금 더 조려 줍니다. 두부 조림을 할때 물을 넉넉..

비오는 날의 상추 전

비가 계속해서 내립니다. 덕분에 더운 열기가 식긴 했지만 하염없이 내리는 비가 좋지는 않습니다. 주방 싱크대 앞에 트인 창문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상추전을 부쳐 보았습니다. 비도 오고 심심한데 구경 하실래요? 재료들 데쳐서 제법 잘게 칼질한 상추 / 청양홍고추 / 부침가루 / 들기름/집장 약간 부침가루를 먼저 갠 다음 칼질해둔 데친 상추와 다진 홍고추를 넣습니다. 이때 집장을 조금만 넣어 주시면 훨씬 맛이 좋아집니다. 부침가루에 대충 간이 되어 있긴 하지만 집장을 조금만 넣어주면 짠맛이 나타나기보다 깊은 맛이 추가 됩니다. 예열된 팬에 얋게 펴서 노릇하게 구워 줍니다. 대부분의 전은 조금은 느리게 중약 불에서 천천히 부쳐 주는것이 맛있습니다. 기름은 꼭 들기름을 쓰시는것이 좋아요 들기름이 없으시다..

상추 된장 무침

지난 여름부터 올 봄까지 상추가 제법 비쌌습니다. 어쩌다가 상추가 필요하다 싶으면 머뭇 거리다가 사야 했었는데 요즘은 상추가 흔해져서 전도 부치고 무쳐도 먹습니다. 이번 상추는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이 고기를 구워 먹고 남은 상추로 데침을 하여 갖은 양념으로 조물조물 무쳤습니다. 재료들 살짝 데친 상추 / 된장/ 고추장 / 파 /마늘 / 붉은청양고추 약간 / 참기름 데쳐 깨끗하게 씻은 상추를 두어번 썰어준 다음 물기를 살짝만 남기고 된장 /고추장/ 파 마늘 다진것과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냅니다. 아주 간단하게 저녁 식탁에 올릴 나물 한가지가 준비되었죠? 상추 무침은요 무친 후 시간이 많이 지나면 갈변 현상이 무척 빠릅니다. 드실만큼 만 무쳐서 식사 준비가 다 된 다음 가장 마지막에 무쳐 내는것이 좋..

상큼한 어묵냉채

저는 어묵 으로 음식를 만들다 보면 늘 남편 생각에 혼자 웃습니다. 저희 남편은 나이가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도 어묵으로 만든 음식을 작은 아이처럼 좋아 합니다. 가끔 뭘 해 먹을까..하고 중얼 거리며 냉장고 여닫는걸 볼때마다 =어묵 볶으면 되지 = = 어묵 넣고 국 끓여= 라고 합니다. 어느 음식에든 어묵이 들어 가면 합격점을 줍니다 ㅎㅎㅎ 찬바람이 소슬하니 불때면 어묵고지 한 뚝배기를 순식간에 치우는 남편 덕분에 냉장고에는 대부분 어묵이 떨어질날이 없습니다. 이번엔 남편이 그토록 찬가를 부르는 어묵으로 냉채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재료들 끓는물에 데친 어묵 / 노랑 빨강 파프리카 / 약간매운 풋고추 / 무순 / 연겨자 / 소금 각각의 재료를 가늘게 채칩니다. 이때 어묵은 끓는물에 데쳐 충분히 식힌 다음 ..

오이 물 김치

이번주 내내 흐리기만 하던 날씨가 오늘은 쾌청! 합니다. 출근이 늦은 큰아이를 온수역까지 데려다 주고 오는 차안에서 교외로 훌쩍 빠져 나가고 싶은 유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집에는 아침도 드시지 않은채 누워계신 시엄니... 개수대 가득 쌓인 설겆이.. 모두 출근하고 난 집안은 3차 폭격을 맞은듯 난장판이고.. 차 안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저 또한 차밖으로는 도저히 나갈수 없는 꼬라지를 하고 있어니... 유혹을 받아 봤자 입니다. ㅎㅎㅎ 많은 것들을 접어 두고 차분히 평상심을 유지하며 주부의 일상에 머물기로 결심~! 앞치마를 두르고 음악을 켜 놓고 날씨만큼 하루를 해맑게 시작 하려 합니다. 날씨도 이뿌니까 음식도 좀 멋을 부려볼까요? 재료들 얇게 썬 오이 / 무 / 파프리카 노랑이 빨강이 / 풋고추/ 배 ..

봄 김치의 지존 열무& 얼갈이 김치

봄은 참 좋은 이야기가 많아 집니다 가장 좋은것은 .따뜻해 진다는 것이 있고 꽃이 핀다는 것이 있고 또 그와 때를 같이 하여 우리네 마음도 들썩 인다는 것입니다 봄이면 괜시리 꽃집 곁을 어슬렁 거리며 식물들을 만지작 거리다 사들고 오게되고 연신 문을 여닫게 되죠 그리고 또 주부인 저에겐 각종 봄나물과 신선한 먹거리가 행복함을 더해 줍니다 어디로 쑥을 캐러 갈까나.. 고민에 빠지게 하고 지난 겨울 몸값이 비싸 아예 가격 물어볼 자신도 없게 했던 김치거리들이 슬슬 손안에 잡힘이 좋습니다. 그 김치거리들 중에서 열무와 얼갈이를 샀습니다. 봄 하면 그래도 열무김치가 지존이잖아요 재료들 열무 /얼갈이 / 생강/ 마늘 /양파/ 붉은고추 /고추가루 /새우젓/천일염/밀가루풀 열무와 얼갈이를 애벌 씻어 천일염을 뿌려 두..

오미자 물을 머금은 연근 초절이

냉장고를 뒤척 이다보니 검정 비닐 속에 연근 한토막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연근 조림을 해먹고 남은 것입니다. 저녁에 식구들 먹도록 전을 부칠가 하다가 봄이라 산뜻한 초절이가 나을듯 하여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새콤 달콤한 음식은 남편과 큰딸이 좋아라 합니다. 재료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연근 반개 / 오미자청 5큰술 / 소금 반큰술 / 설탕 1큰술 / 식초 1큰술/청양초 약간 /생수 100 cc 준비된 촛물에 청양초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오미자청을 추가로 넣었습니다. 색이 어찌나 곱고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봄처녀가 입고 나온 날개옷 같기도 하고 작은 그릇안에 봄이 가득 담긴듯도 합니다. =한줄 메모 = 오미자청을 넣고 연근 초절이를 할 경우 식초와 설탕을 기본 초절이와는 달리 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

메밀가루 옷을 입은 부추전.

한참동안 비싸기만 하던 야채 가격이 제법 겸손해 지고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니까 한 묶음으로 팔던 것을 서너 묶음으로 나눠서 팔리더니 요즘은 묶음도 제법 커지고 가격도 슬슬 맘에 들기 시작 합니다. 그러나 문제도 발생합니다. 시장 가방 속에는 어제 사왔던 야채를 어제 보다 더 사니까 또 사고..또 사고..내일 시장 나가면 더 싸지더만.. 아직은 원래 가격보다 비싼데도 워낙 비싼것에 시달려 살아 온 터라 시장 나가면 정신줄 놓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부추도 그 중 한 가지 입니다 몇일 전에도 쎄일!!!!부추 한단에 처~~어~언~오백원~~ 하는 소리에 한단을 덥석 하고 어제는 다시 처~~~어~~~~언~~~!!! 하길래 남은 부추 생각도 없이 두단을 덥석 가방에 사 넣고 나중에야 우짤꼬...싶습니다. 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