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드는 세상/울엄마 요리 솜씨

연근으로 만든 전

소 향 2011. 3. 10. 10:30

 

남편이랑 마트를 갔드랬습니다.

주말이라 마트는 북세통을 이루고

코너마다 굽고 지지며 맛난 향기로 사람들의 지갑을 유혹하였습니다.

남편은 주로 그 향기에 약합니다.

그래서 저보다 더 시식을 잘하지요.

그날은 연근 짜투리를 이용하여 전을 붙여서 주는 아주머니의 유혹에

홀라당 넘어 가서리

연근을 제일 많이 담긴걸루 카트에 주워담습니다.

마트서 시식을 하면 안맛있는게 별루 없잖아요

글면 그것을 남편은  다 사려고 들어요

제가 눈을 호박씨 같이 해서 찌려보면 사람좋게 웃으며 어릿광대 노릇을 다합니다.

그래도 안통하면 제가 안보는 사이

쇼핑한 물건 맨 아래쪽에다가 슬쩍 집어 넣습니다.

어찌 아냐구요?

계산대 앞에가면 다 들통 나잖아요

ㅎㅎㅎ

그날 구입한 연근은 피곤함을 핑계삼아 그 다음날 식탁에 올려졌습니다.

그럼 끝없는 남편흉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

ㅎㅎㅎ

과정샷~으로 출발~!!

 

 

 

재료들

 

연근 / 부침가루 / 소금 약간 / 브로콜리 잎 / 올리브오일

 

연근을 적당한 크기로 칼질을 한다음

끓는 물로 한번 행궈 주었습니다.

 

 

 

부침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브로콜리 밑둥에 너덜 거리는

잎이 아까워 다져서 넣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소금간도 추가로 살짝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침가루에 일차 간이 되어 있지만

연근에 간이 없기 때문에 간을 추가로 하심이 맛을 돕더라구요

 

 

 

완성된 반죽에 연근을 담궜다가

 

 

 

중 불에서 살짝만 아랫쪽 열기로 전을 붙여 줍니다.

약불에서 전을 부치면 전이 좀 처진다는 느낌이고

 그냥 중불에서 하면 열이 강하여 속까지 익기전에 갈색 현상이 도드라집니다.

 

 

 

요렇게 연근전이  만들어 졌습니다.

 

 

 

이렇게 전을 붙이는 날이면

남편은 또 막걸리를 찾습니다

그래서 주문이 있기전에 미리 한병 사서 냉장고 넣어 두었다가

식탁을 다 차리고 같이 앉는척~ 하다가 슬그머니 일어나

막걸리 병을 냈더니

작은 아이처럼 입이 헤벌쭉~~좋아라 합니다.

ㅎㅎㅎ

사람의 마음을 읽어 준다는 것은 참 좋은일인듯 합니다.

그것두 가족의 마음을 읽어 준다는 것은 분주함을 잠제울수 있는

가장 큰 지름길이 아닐까..짐작합니다..

 

 

 

이 부분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전을 붙여 보았습니다.

 

 

 

 

푸른 잎을 다진것과 또 다른  눈맛이 느껴지죠?

맛 차이는요?

비슷비슷해요

브로콜리 맛이 그리 도드라지지 않찮아요

그냥 눈으로만 차이를 느끼는 거죠

 

이렇게 두가지 전을 붙였는데도

문제는 아직도 연근이 많이 남았다는것입니다

ㅎㅎㅎ

 

 

덤 이야기.

 

제가 살던 금사디미 시절에는요

아주 오래된 전설같은게 있었습니다.

금사디미에서 가장 가까운 읍내라고 해야되는 그곳엔

아주 큰 연못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곳을 모두 메우고 땅을 만들고 집을 지었데요

여기까지는 들어 줄만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부터가 무서워요

그렇게 마을이 들어서고 읍내로서 번창을 하는 시절에

원인 모를 병이 돌기 시작 했고

원인을 알수없게 사람이 죽어 나가고

밤이면 처녀 울음소리가 밤을 지나도록 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흔히 등장하는게 어디에 용한 점장이가 있는데 찾아가보자..

뭐..그런 결과 연못을 메워서 그렇다고 했답니다.

사람들은 부랴부랴 연못을 조그맣게 만들어 연을 심고  날을 잡아 재 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 뒤로는 잠잠해 졌는데

그 연못 이름은 공갈못 이라고 불려지는데

이름의 뜻은 못을 축조할때 공갈이라는 아이를 둑에 묻고 쌓아서 공갈못이라는

이름이 붙여 졌다는데 지금 정서로 보면 어이가 없는 일이고 전 세계가 경악할 문제죠

 

어머니는 그 공갈못에 얽힌 노래도 가끔 흥얼 거리셨는데

한소절 기억 하기를

 


=  상주함창 공갈못에 연밥따는 저 처자야
   연밥줄밥 내 따줄게 이내품에 잠자주소
   잠자기는 어렵잖소 연밥따기 늦어가오

 

이렇게 기억 하고 있습니다.

 

참고 문헌에는

 

1997년 9월 29일 경상북도기념물 제121호로 지정되었다.

삼한시대 3대 저수지 가운데 하나로 《고려사》 지리지에는 공검이라는 큰 못이 있었는데

1195년(명종 25) 사록 최정빈이 옛터에 축대를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못을 축조할 때 공갈이라는 아이를 묻고 둑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하여 공갈못이라고도 부른다.

《경상도읍지(1832)》에는 공갈못의 수심이 10자(尺)였다고 되어 있으나,

고종 때 못의 일부를 논으로 만들면서 5,700평 정도로 축소되고

1959년 12월 31일 공검지 서남쪽에 오태저수지(五台貯水池)가 완공되자

 1964년 2,000여 평만 남기고 모두 논으로 만들었다. 1993년 옛터 보존을 위해 1만 4716㎡의 크기로 개축하였다.

관개면적 1.1㏊, 저수량 1,000t, 못 둑의 길이 34m, 못 둑의 높이 3.6m이다.

 

위 자료에 보면 엄청 큰게 사실이죠?

그리고 지금도 공갈못 존재 합니다.

오히려 더욱 활성화 시키는 쪽으로 기운이 모아지고 있는듯 하더라구요

고향 이야긴데 떠난지 오래전이고 듣는 소식지가 정통하지 않아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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