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절엔..사람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사람은 좋습니다..
그러나..그만큼 사람이 조심스럽고..때로는 아예 경계부터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언제부턴가..혼자 놀기가 익숙해졌고..
그것이 이미 학습 되어진듯 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사람에 대한 경계가 갈수록 날이 서고..
새로운 사람과의 교감을 나누기가 갈수록 버겁다는것을 느낍니다..
스스로 답을 만들어 보면 사람을 너무 믿고 의지 해서 이기도 하지만..
여러사람과 동등하게 좋은 교감을 나누기에는...
사람과의 온전한 관계를 추구하기에는
나 스스로가 너무 이기적이 되어 있지 않나..싶기도 합니다..
내고향 금사디미 시절엔..
낮선 사람이 좋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온 사람이면 더욱 좋았죠..
그들의 뽀얀 피부..
그들의 세련된 말씨..
화를 낼것 같지도 않았고
그들의 심장은 늘 따뜻한 상태 일듯 싶었죠..
하지만 어느때 부터 낮선 사람을 경계 합니다.
집을 나서면 넘치는 사람들...
서로 눈이 마주친다 하여도..
넋이 없는 사람처럼 촛점없이 시선을 돌리고..
전철안..미어 터지는 인파속에서..큰맘 먹고 자리를 양보하여도
중국 강시처럼 창백한 얼굴로...당연시..본인 자리인양..앉는 사람들..
때로는 옆자리 꼬마가 이뻐..말을 걸어도..
젊은 엄마는 무엇에 심통이 났는지..낮선 사람과 노는 아이를 마땅찮게 대합니다..
어느 시절엔..도시의 휘황한 불빛을 그리워 한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도시는 여러 이유로 가치가 있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이젠..그러한 것들을 필요에 의해서..견디며 바라보는 것이지..
좋아 하지는 않습니다..
도시의 불빛은 멀미가 날 정도로..싫고..
꿈속에서 마져..도시 탈출을 꿈꿉니다..
어쩌면 남은 날들을 도시탈출을 꿈꾸다 나의 섬기는 신께로 갈지도 모릅니다..
스스로를 조용히 분석해 보면 무척 말수가 줄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포기 해야 하는것들이 많아질수록..
인내해야 하는것들이 나타날수록 말수가 줄어 드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들은 스스로를 무척 학대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고
더러는 사람 기피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나를 위하여 푸른 소나무를 맹세한 남편도
시시 때때로 황량한 벌판의 앙상한 겨울나무처럼
기댈수 없는 빈약한 언덕일때가 많습니다.
그 언덕으로 인하여 가슴에 부는 바람은 가본적 없는 시베리아의
찬 바람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보는 영화나 책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들은
모두 멋지고 그가슴이 늘 푸른 소나무이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우리네 남자들의 가슴은
소나무가 아니라 계절을 심하게 타는 아카시아 나무에
비유할수 있을 것입니다.
더러는 만화에 나오는 왕자님처럼
멋진 남자들도 있겠지만요..
남편의 자상함이 아카시아 꽃 내음처럼 위로가 되고
남편의 보살핌이 여름날 나무 그늘처럼 쉼이 되기도 하지만.
바짝 마른 겨울날 가시만 앙상한 경우도 많지요..
그 가시에 한번 긁히고 나면..
가슴엔..아릿한 피멍이 들고..
아카시아 향기가 피기까지 상처는 여물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족은..결국..하나임을 압니다..
남편과 아이들..
그들은 나에게 있어 빠져 나갈수 없는 굴레이기도 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은 나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내가 안식할 울타리를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슬픔과 고단함이 주는 그 증상들은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욕심으로 바뀌기 일수 입니다..
힘들수록..고단할수록..더욱 가족의 끈을 부여 잡는 욕심으로 말입니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말수가 줄고..지금보다 더 혼자 놀기에 능숙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슴에 가득찬 욕심은 세상과의 문을 닫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면..좀더 많은 침묵으로..반성을 하고..
뜻한바..꿈을 이루지 못한다 할지라도..
슬픔에 잠들지 아니하고..
가족에 대한 찬가를 더욱 열심히 부를 것입니다..
인생이란..늘 존재 하는 것이 아니기에...
먼 후일에..노쇠한 날들이 나에게 머물때..쯤..
나를 침묵하게 만든 슬픔이..
나를 꿈꾸게 하다가 결국엔 나를 희롱한 갖가지 사연들이..
그 후일엔..
나의 찬가에 허리를 굽힐 날에 머물길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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