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의 외출을 하며 쑥을 캐왔습니다.
조금은 샌 감이 있엇지만 올해 들어 첨으로 쑥을 만져 보았습니다.
누구는 남한산성으로 쑥 캐러 몇번이나
다녀 왔다고 하시는데.ㅎㅎㅎㅎ
저는 조금은 샌 감이 있는쑥을 만질수 있게
되었습니다.
쑥을 다듬어 쑥국을 준비 합니다.
쑥국 재료들
쑥 / 된장 / 밀가루 / 청양초 약간/ 집간장
쑥을 깨끗하게 씻어 사진처럼 절구에 빻아 줍니다.
쑥을 이렇게 빻아 주면 쑥국을 끓였을때 쑥 향이 아주 풍부하며 부드럽습니다.
이렇게 빻은 쑥을 촘촘한 소쿠리에 받쳐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쓴맛을 제거하여 줍니다.
더러는 쑥 의 영양이 다 빠져 나간다고도 하지만.
식물들이 가진 골수는 이렇게 몇번 씻어 낸다고 하여 절때 다 빠져 나가지 않습니다.
끓는 된장 물에 쑥을 넣고 긇여 줍니다.
이것은 저희집 특별 방법으로 밀가루 물 입니다.
끓는 된장 물 넣은 쑥이 끓을때 다진 청양초를 넣고 어느정도 익어 갈 무렵
묽게 갠 밀가루 물을 넣고 저어 줍니다.
이렇게 하면 쑥국이 묽지 않고 쑥향도 한층 좋아 집니다.
밀가루 물을 넣고 한소큼 긇은 다음 집 장으로 간을 맞춘 다음
이렇게 쑥국이 탄생 되었습니다.
이 사진은 좀 흔들려서 흐린 상태 인데요
가까이서 보면 쑥국이 그리 맑음이 아닌것을 알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약간의 묽은 밀가루를 풀고 쑥국을 끓이는데
이 방법은 수십년전 제가 금사디미 살던 시절 부터 저희 어머니께서
쑥국을 끓이시던 방법 이였습니다.
제가 시집 온지 25년이 지났고 어머니의 방법을 기억 하고 쑥국을 스스로 끓인것 또한
그만큼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첨 끓일 때 남편은 쑥국이 이렇게 맛있는줄 몰랐다며
쑥국을 아주 좋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그 뒤로 큰 딸이 유치원을 가고..초등학교를 다닐때
어느날 밀가루 물을 실수로 많이 넣고 쑥국을 끓인적이 있는데
큰 딸은 그 뒤로 아주 오랜 세월동안 쑥국을 쑥 스프라 불렀습니다.ㅎㅎㅎ
엄마의 실수에 핀잔이 아닌 아이의 기억엔 쑥 스프로 기억 되었던 거죠.
남편과 둘이 끓여 먹으며 어머니를 떠올리고 추억 하던 쑥국은
이제 우리가족 다섯식구 봄이면 빼 놓을수 없는 귀한 쑥국이 되었고
이 방법은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기록을을 통하여 고스란히 전수 될것입니다...
어머니의 쑥국...
그리고 내사랑 금사디미...
많은 이야기가 생각나게 하는 시간들 입니다..
오십이 다된 나이에 먹거리를 만들면서 ...다 기억 나지 않는 것들로 인하여..
답답한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어머니와의 이별은...이토록 철저한 단절을 만들고..
또한 가슴 아린 그리움을 만듭니다...
이 쑥국은 그리운 나의 어머니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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