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드는 세상/농장이야기

3월 27 일 농장 이야기

소 향 2008. 3. 27. 19:57

 

 

어제 저녁 부터 농장 가기를 결심한 터라

아침부터 마음이 분주하고 종종 거렸다

밭 주인이 오늘  비가 오지 않으면 밭을 간다고 했기에 겸사겸사

인사도 할겸 점심 약속을 해두었다.

 

사진은 혹독한 겨울을 넘긴 삼동추 라는 야채.

시장에서 만나는 하루나와 비슷한데

슬쩍 다른 종자이며 맛 또한 이 삼동추가 더 맛이 좋다.

지난 가을 파종이 늦어 겨울을 이기지 못할까 염려스러웠는데

몇일전 봄비를 만나고 난뒤 한층 폼을 잡는듯 하다.

 

 

 

이만큼이 삼동추 심어진 곳.

좀더 자라면 고마운 이웃들과 나눔을 핑계삼아

자랑좀 하려고 벼르는 중이다 .ㅎㅎㅎ

 

 

지난해 한포기 구입하여 밭 둑에 심은 히솝이란 종류.

엄청 튼실하게 올라온다

 

 

올해도 기대되는 부추

우리 가족은 모두 부추를 좋아 한다

청양초를 몇개 다져 넣고 젖국에 무치면

아주 인기가 좋다

주인양반께서 퇴비를 아주 넉넉히 뿌려주셔서

부추 농사가 풍년이 기대 되고

그리하여 오늘 만난김에 막걸리와 두부를 대접하여 드렸고

아저씨  아니면 농사도 못 한다며 내숭을 떨었더니

그대로 받아 들이시며 미소년 처럼 맑게 웃으신다.

 

 

 

역시 지난해 가을에 봄을 기약 하며 씨앗을 뿌렸던 시금치

생긴건 저래도 무침을 하거나 시금치 토장국을 끓이면

아주 훌륭한 맛을 내준다.

 

 

이 꽃은 부추밭에 핀 흔한 풀.ㅎㅎㅎ

아직 이른 봄이라 얼마지나지 않으면 꼴도 보기 싫을 풀일진데

아직은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으며 카메라에 담기기도 한다.

이맘때쯤이면 돋아 나는 풀 마져도 사랑스럽고

이뿌다.

 

 

 

이렇게 가까이 촬영을 하니 귀하신 존재로 보이기도.ㅎㅎㅎ

 

 

 

이것은 우리가 흔하게 먹는 치커리.

지난해 심겨졌던 자리에서 신기하게도 저렇게 싹을 내며

경이로움을 더해준다.

 

 

이 양반은 밭 둑에 잡초 를 방지 하기 위하여

내가 시집 오게 한 돈나물(돌나물이 표준어인지..)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니

입을 맞추고 싶을만치 이뻤다.

좀더 자라면 수확을 하여 무쳐도 먹고 물김치도 담궈야 겠다.

 

 

덤으로 한장 더. ㅎㅎㅎ

 

 

대파님~!

지난해 부터 지금까지 대파 가격이 장난 아니게 고공 행진이라

주방에 감초인 대파는 그 이름도 대파님이라 불러야 했었다.

밭에 갔더니 벌써 흙내음을 맡고 저리고 튼튼하게

주인을 반겨 주었다.

돌아 오면서 한줌 수확을 하여

저녁 메뉴인 닭도리탕에 넣으려고 씻으면서

흐뭇하고 흐뭇했다.

 

 

농장일에 입문 하고 부터 느끼는것은

수학 방정식 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싹을 내고 자라남을 보는것은

시간이 멈추어  주길 바랄만치 그들과 오붓한 사랑을 하게 된다.

작은 식물들...

그들은 나에게 있어 아주 가까운 말 벗이고

내 열정의 근원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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