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드는 세상/울엄마 요리 솜씨

내마음을 사로잡는 ? 호박잎 쌈 ㅎㅎㅎ

소 향 2008. 10. 2. 20:57

농장에 가면 밭둑에 호박잎이 반들반들하게 윤기를 내며

따가라고 유혹을 합니다.

기온이 서늘해 지면서 한결 맵시 좋게 단장을 한 호박잎에

결국은 유혹을 받아 잔뜩 따 왔습니다.

 

 

 

호박잎 껍질을 말끔하게 벗기고..

흐르는 물에 씻고 또씻은 다음 물이 끓는 솥에 스테인 채반을 걸고 호박잎을

중간 불에서  찝니다.

 

 

 

 

 요렇게 잘 쪄 졌습니다.

호박잎을 찔때 너무 오래 찌면 호박잎이 다 흐물 거려서

호박잎 특유의 맛을 느끼실수 없습니다.

중간 불에서 6 분 정도 찌면 되는데 호박잎의 성질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구요

또 호박잎을 찔때 두껍게 펴 놓고 찌면 가운데 호박잎은 하나도 익지를 않으니

얇게 펴 놓고 쪄야 이뿌게 부드럽게 잘 쪄 집니다.

 

 

 

호박잎 쌈 하면 된장이 맛나게 있어야 겠죠? ㅎㅎㅎ

이 된장끓임은 그냥 제가 호박잎 쌈 먹을 때만 만들어서 먹는

호박잎 쌈 전용 된장 끓임인데

저흰 이 된장 찌게 이름을 뽀글이 찌게라고 부릅니다.

이유는 그냥 뽀글뽀글 되직하게 만들기에 제가 붙인 이름입니다.

뚝배기에다가 된장과 다대기를 넣고

 

 

 

멸치 / 풋고추 / 호박잎에서 떼어낸 줄기와  /새순 /을 넣고  물을 조금만 넣은 다음

골고루 섞어 준 다음

 

 

 

 

 바글바글 끓여 줍니다.

간은 약간 짭짤 하도록 된장으로 간을 맞추었습니다.

 

 

 

 

호박잎을 두어개 정도 손에 펴 놓고

더운 밥과 뽀글이 된장을 얹어서리~~

 

 

 

약간은 까칠한 느낌을 받으며 입안 가득 퍼지는 호박잎 쌈 맛이란~!!

잘 숙성된 갈비를 얹어서 먹는 맛에다 비교 하리요~

몸 값 높으신 자연산 횟감에다가 비유 하리요~

그 어느 것과도 비교를 거부하는 그 순수한 맛이란~

이 가을 바람이 없어도 뽀송한 저녁 식탁에 도심에서 지친 우리네 위장을

말끔하게 치료해 주는 호박잎쌈~

그리고 뽀글이 된장~!!

누가 더 많이 먹을까 싶어 한번에 서너장씩 얹어서 밥을 싸 먹고

족히 10 인분 정도는 될성 싶은 호박잎을 아무도 많다 소리 없이 말끔히 비우며

던진 한마디..

 

" 아...난 왜 이런 맛에 이토록 꽂히는 걸까..."

 

 

덤 이야기

 

그 옛날 금사디미 시절에는 자주 식탁에 오르는 것이 호박잎 쌈이였습니다.

그때는 뽀글이 된장도 없었죠..

그냥 된장 항아리에서 한수저 퍼다가 호박잎쌈에 얹어서 먹곤 하였습니다..

가끔씩..친지 분들이 찾아 오셔도 시골에선 딱히..대접할 먹거리가 없으니..

마당 끝에 흐드러진 호박잎을 따다가 찌고..호박전을 붙이고..

뭐 그게 나름의 성찬이였죠..

하지만..도심에서 들리신 친지분은 그 호박잎 쌈을 아주 맛나시다며

칭찬에 칭찬을 아끼지 아니하셨고..

어린 마음에 그 칭찬이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 아니..저분은 무척이나..가난 하신가...어찌하여 호박잎을 저리도 맛나다고 하시는 걸까..

  도시에 사시는 분들은 왜 하나같이 맛 없는 이상한 것들을 맛있다고 하시는 걸까..?   "

 

그러한 궁금증을 안고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긴 세월이 흐른 지금...

이제야..그 답을 얻을수 있습니다..

도심에 그 어떠한 맛난것과 비교하여 전혀 뒤지지 않는 호박잎 쌈밥만의 독특하고

신기한 맛을...이제야 알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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