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드는 세상/울엄마 요리 솜씨

들기름에 들들 볶은 무 씨래기.

소 향 2009. 10. 3. 21:40

 올해는 무 를 정말 많이 심었습니다.

대충 숫자를 계산해보니

다 수확 하면 천 4백개 정도는 됩니다.

하지만 농장 수확은 끝~!! 까지 가봐야 합니다.

주말 농장을 경작 하다보니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들락 거리고

 

누가 / 언제 / 왜 / 무엇 때문에

 

란 이야기에 물음표를 달게 하는

서리 사건이 무척 심합니다.

저흰 무말랭이를 하려고

무 를 남들 보다 일찍 심었고

덕분에 다른집 무 보다 성장이 빠르죠

지난번 갔더니 이미 서리가 시작 되어서

군데군데 이빨 빠진 갈가지가 되어 있더라구요

ㅎㅎㅎ

 

 

 

무 보세요

벌써 제법 자랐죠?

깨묵을 발효 해서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퇴비를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무 밭은 완전 대박이 났어요

ㅎㅎㅎ

요즘은 몇일에 한번씩 밭에 나가는 이유가

무 청 수확 하러 가는 거에요

자람에 가속도가 붙어

하루가 다르게 억세져 가지만

그래도 삶아서 된장 조물조물해서

먹기도 하고

오늘 처럼 들기름에 들들~~볶아서 먹느라고

억세거나 말거나 먹기가 바쁩니다.

요즘은 무 밭에 어정 거리다 보면

별빛님 사고 친 이야기가 생각나서

밭고랑을 어정 거리며 혼자

씨익~ 웃습니다.

ㅎㅎㅎ

 

 

 

줄기가 억세 보이다 못해

장작 더미 같아 보이죠?

그래도 아무도 투정없이

아주 잘 먹습니다.

왕성한 식탐은 모든것을 잠재우나 봅니다

ㅎㅎㅎ

 

재료들

 

무청 삶은것 / 들기름  /마늘 / 다진파 / 집장 / 홍고추

 

간단하죠?

 

 

 

삶은 무 청이 너무 굵고 억세니까 사진처럼 반으로 잘라 줍니다.

양념도 잘 스며들고

장작 같은 느낌이 덜 듭니다. 

ㅎㅎㅎㅎ

 

 

 

 

재료들을 팬에 담고 들기름. 집장.홍고추 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10 여분 정도 맛이 스며 들도록 둡니다.

 

 

 

중불에서 천천히 볶아 냅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다진파 와 마늘을 넣고

무치듯 버무려 줍니다.

첨부터 마늘과 파를 넣으면 다진파와 마늘의 향미를 잃어 버리니까

마지막 단계에서 넣어 줍니다.

 

 

 

한접시 완성 되었습니다.

군침 도시나요?

ㅎㅎㅎ

 

 

 

비록 흔하디 흔한 무 청 삶은 것이지만 저희 집에선

저와 남편에게 가장 사랑받는 먹거리중 하나입니다.

무청을 주 재료로 된장을 뽀글 거리고 끓이고

또 무청을 가지고 들기름에 들들 볶아 한접시 만들어

식탁에 올려 내면 

전혀 화려하지 않은 조촐한 소찬이지만.

남편은 식사중 이마에 땀을 송글 거리고 만들면서

아주 맛나게 밥 한 대접을 후딱 비우고는

저를 바라보고 씩 ~~ 웃으면서 한마디

 

= 이렇게 먹는게 제일이야~!=

 

맛나고 좋은 것도 많지만...

반찬을 만들어 먹다보면

조촐하고 소박한 먹거리가 오히려 더 다정하고

식사 후  에 속도 편하고 좋습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무 씨래기가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 할것 같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