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빈이는 이제 중학생이 되었다..
교복도 단정하게 차려입고 아침마다 머리에 빗질도 열심히 한다..
여느때와 다를게 없는 일상의 연결로 받아 들일수도 있는데
우리 빈이는 더욱 의젓해 졌다
연초..교복을 사기 위하여 교복 전문점을 들렸는데
또래 아이들이 복작복작~~했다
대부분 아이들이 주변의 사람에겐 신경을 끄고
자신들의 전문 용어를 거침없이 내 뱉는다.
구사하는 단어 속엔 차마 민망하여 듣기 거북한 것들도
그들은 호흡처럼 아주 쉬운 것들로 보였다..
우리 아이들만 엄마랑 같이 왔고 그 아이들은 교복을 입어 보기는
하는데 부모님들과 같이 온것이 아니고 또래 친구들과 같이 서로 봐 주고
평가를 해주었다.
그 사이에서 우리 아이들은 70 년대에서 살다온 아이들 처럼 보이기도 했다..
엄마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했으나..미안하기도 하고..
여러 갈래의 생각들이 엉키기도 했었다..
그날 그렇게 새 교복을 사고..
운동화도 사자고 했으나 우리 빈이는 그냥 신고 다니는것을 더 신겠다고
신발 사는것은 다음으로 미뤘다..
하지만 빈이 운동화는 초등학교 6학년 연초에 구입한 것이라
신발 바닥이 다 낡아 하늘거리기까지 한 상태인데..
빈이 의견은 아직 더 신어도 된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한참후
빈이의 운동화를 사기 위하여 아이들 셋이서 인터넷을 뒤져
마음에 드는 것을 찾고
남편 휴일을 이용하여 가장 가까운 대리점으로 향했다.
철이와 큰 아이는 어머님과 집에 머물고 남편과 셋이서
빗속을 차를 달려 목동 주변에 있는 신정점을 찾아
마음에 점 찍은 운동화를 드디어 샀다.
우리 빈이는 요렇게 생긴 운동화를 점 찍었고 남편은 액수를 지불하고
빈이의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발목을 접어서 신어도 된다는데 우리 빈이가 선택한 운동화가 진열된 상품중
가장 이뻤다.
운동화를 사서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우리 빈이는 아빠의 우산속으로 쏙 들어가
팔장을 끼며 고맙다는 말을 연신 해 덴다..
남편은 그런 빈이가 마냥 좋기도 하고
너무 늦게 운동화를 사주어 미안하기도 했는지
=사실은 아빠가 진작부터 사주고 싶었는데 니가 안산다고 해서 지금 사준거다=
하면서 빈이 어깨를 가볍게 툭툭치며 마음을 전한다..ㅎㅎㅎ
좀더 크게 찍었는데 어때요? 우리 빈이 운동화 이쁘죠? ㅎㅎㅎ
운동화 한켤래로 아이들 셋은 서로 줄을 꿴다고 즐거운 다툼을 벌이고 ㅎㅎㅎ
운동화를 사던 날 오후 부터 비가 내렸고..
그 다음날 맑은 날이길 기대를 하면서 빈이는 머리맡에 운동화를 가지런히
두고 곤한 잠이 들었다..
그 다음날은 아주 화창하고 맑은 날이라 우리 빈이는 새운동화를 신고
아주 가뿐한 몸짓으로 마당 계단을 내려 갔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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