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종자였고 같은 밭에서 자라고
같은 환경에서 자랐는데 무엇에 삐진것인지
덜 자란 배추도 더러더러 있습니다.
그래도 지도 배추라고 노랗게 결구가 되는 척 합니다 ㅎㅎㅎ
쌈 으로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고
오늘은 배추전으로 그 맛을 달리 표현해 봅니다.
배추가 배추로 안 보이고 화초 같죠?
저런 배추가 몇포기 됩니다.
재료들
배추 / 부침용 가루 / 들기름 /양념장
배추를 사진처럼 한장씩 분리하여 실온에서 신문지에 싸서 하루정도 시들게 합니다.
싱싱한 배추를 그냥 전으로 붙이면 부드럽지를 못합니다.
하루정도 시들도록 한 다음 전을 붙이면 붙이기도 수월하고 맛도 더 좋습니다.
식탁 위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불빛에 반사가 되어 배추 에서 광채가 납니다 ㅎㅎㅎ
부침 가루를 적당하게 갠 다음 배춧잎을 담궈 전을 붙입니다.
이때 반죽은 약간씩 똑똑 떨어질 정도로 하시면 되요
배추전은 밀가루 옷이 두꺼우면 맛이 감하여 집니다.
들기름을 두르고 적당히 예열된 팬에 한장씩 붙여 냅니다.
배추전을 붙일때 정석으로 드실려면 들기름 보다 산초 기름으로
붙여 드셔야 제 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러나..시절의 흐름에 따라 구하기 힘든 것이 되었기에..
들기름으로 대신 합니다.
들기름은 과열이 쉬운 기름이라 불 조절에 조금 신경을 쓰시며
전을 붙여야 합니다.
이때 들기름 대신 일반 식용유로 붙이면 배추전은 기름 흡수량이 많아
상당히 느끼합니다.
완성된 배추전 입니다. 얌전하게 칼 질을 하여 차린 것이지만
이렇게 먹기는 손님상에 낼 때만 이런 예를 갖출뿐
집에서 가족 들과 먹을 때면 뜨거운 것을 손으로 쭉쭉 찢어서
길게 찢은 배추전을 돌돌 말아
산초 간장으로 맛있는 양념장을 만들어 콕~!! 찍어서 먹습니다
무슨 맛이냐구요?
말로는 표현 못합니다
일단 한번 드셔보시라니까요~ ㅎㅎㅎ
= 여기서 산초 간장이란
일반 집장에 설익은 산초 열매를 채취 광목천에 싼 다음 간장에 담궈
우린것을 말 합니다.
제가 살던 지방에서는 산초와 재피를 많이 이용 하였는데
두부구이나 배추전에는 산초 기름을 사용 하곤 하였습니다. =
덤 이야기
내고향 금사디미 시절엔..
이 배추전이 어느집이나 즐겨 먹는 전 이였습니다.
저희 고장에선 배추전을 설 .추석 명절은 물론이고
제사 때에도 상에 올리는 귀한 먹거리입니다.
명절이나 제사가 다가오면 저장해 둔 배추를 한 잎씩 분리하여
채반이란 채반은 다 펴서 배추를 펴 널고 시들기를 도왔습니다.
내고향 금사디미엔 70 야 가구중 대부분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집성촌 이였기에
어느집 제사가 있는 날이면 그 마을 대부분 사람들이 참석을 합니다
남자분들은 제사를 지내고
여자분들은 부엌 일을 돕고 그날밤 야참은 제사 덕분에 거한 야참을 드시는 샘이지요..
그러니..배추전을 얼마나 많이 붙이겠습니까..
지금처럼 먹거리가 흔하여 고기를 지지고 굽는 것도 아니였으니까요..
산초 기름에 구워낸 배추전이 가장큰 비중을 차지 하였고
상에 올리는 음식중에서도 배추전을 가장 많이 올리곤 했습니다.
제사나 명절이 되면
큰 솥뚜껑을 뒤집어 놓고 불을 지펴 가며 배추전을 붙이고..또 붙이곤 하였더랬습니다..
시집와서 제가 배추전을 해서 식탁에 올리니
같은 경상도 지방인 시댁에서는
무슨 배추로 전을 붙이냐고 제법 기분 나쁘게 핀잔을 주더라구요 ㅎㅎㅎ
그러거나 말거나 제가 먹고 싶은 날이면
혼자라도 붙여서 먹곤 하였습니다
그렇게..25 년 정도가 흐른 지금...
남편과 아이들은 저만큼이나 배추전을 좋아 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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