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연일 춥기만 합니다.
마당에는 금낭화랑 각종 봄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다가 가만히 움츠려 있습니다..
다행이 얼어 죽지는 않은듯 싶고 그 강한 생명력을 보면서 자연의 신비함에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저녁 추운 퇴근길에 작은 이벤트로 북어국을 준비 하였습니다.
무슨 북어국이 이벤트냐구요?
저희집은 모든게 이벤트 입니다.ㅎㅎㅎㅎ
콩나물 국도 이벤트로 속하고 김치 볶음밥도 이벤트로 평가 받습니다.
가족 모두 모여 같이 나누는 저녁 식탁이야 말로 진정한 이벤트가 아니겠는지요..
북어를 살짝 씻어 준비 하였습니다.
재료들
두어번 살짝 씻어 준비한 북어 / 들기름 / 대파 / 계란 / 소금 /두부
살짝 씻어 준비한 북어를 곳곳에 숨어 있는 가시를 꼼끔하게 제거하며
손질해 줍니다.
위 사진보다 한결 정갈하여진 모습이지요?
때로는 눈보다 손이 더 밝기도 합니다.
눈으로 보이지 아니하는 가시를 손은 아주 잘 찾아 내거든요..
젖은 북어를 손으로 꼼꼼하게 다듬으면서 가시를 완전하게 제거하여 줍니다.
그래야 드실때 위험 하지가 않고 북어국도 이뿝니다.ㅎㅎㅎ
가시를 제거하고 잘 손질한 북어의 물기를 살짝 제거 한 다음 예열된 들기름에 달달!!!
볶아 줍니다.
이때 달달~!!볶아 주지 않으면 나중에 드실때 기름이 둥둥 떠다니며
날좀 보소~
날좀 보소~
하고 노래를 합니다.ㅎㅎㅎ
달달 볶아진 북어에 적당량의 국물을 잡고서리~
마당에 심어둔 대파가 꽁꽁 얼어 아침 부터 뽑아다가 해동을 시켜
저녁에 사용 하였습니다.
썰어 놓은 대파에 계란을 풀고 훠이~~훠이~저어 준다음
한김이 오르면 두부를 썰어 넣고 풀어 놓은 계란을 나눠서 떠 넣다 시피 넣습니다.
시원하고 담백한 북어국이 완성 되었습니다.
하얀 쌀밥을 지어 따뜻한 북어국에 말아 먹으면 다른 반찬 없어도
시원한 김치 하나에 성찬이 됩니다.
덤 이야기
저녁 식탁에 북어 국을 올리기 위하여 꼼실 거리며 북어 손질을 하는
오후 내내 ..많은 생각을 하였드랬습니다.
아주 오래전..
제가 새내기 주부일적에..북어국을 끓인다고 시작을 하였는데..
바싹 말라버린 북어를 식용유를 휙~뿌리고 마른 북어를 넣고 볶으니..
그 상황이 짐작이 가시지요?
ㅎㅎㅎㅎ
지금처럼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시절도 아니고
전화를 따르릉 하여
친정 엄마께 어쩌구 저쩌구 묻는다는 것두 그리 용이 하지 못하였습니다.
북어는 기름을 아무리 둘러도 타기만 하고...
거기다 물 붇고 끓이면 과연 무슨 맛 일까요?
ㅎㅎㅎㅎ
지나고 보면 세월은 그냥 흐른것이 아니였다는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철없는 주부를 이만큼 성숙 시켰고
눈가의 까지발이 늘면서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도 알려 주었습니다..
비록 젊음은 잃었지만
가족을 품을줄 아는 가슴을 얻었고..
침묵하며 기다리는 방법도 얻었습니다..
요즘 부쩍 느끼는건
무엇을 잃으면 뭔가를 찾게 되고..
아파도 어금니 물고 하나를 비우면 더 소중한 것이 채워진다는 사실을 깨달아 갑니다..
북어국 한그릇 끓이고 덤 이야기가 길기도 하죠? ㅎㅎㅎ
이 모든것이 철이네 이야기 이자 찬가이고 일상입니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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