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드는 세상/울엄마 요리 솜씨

호박전을 무쳤어요.

소 향 2009. 10. 8. 15:34

 농장에 호박을 5포기 심었는데

초여름에 따 먹고는 대부분 다 도둑 맞았습니다.

ㅎㅎㅎ

밭에 가보면

아직 따기는 너무 작다...싶어 그냥 오기 일쑤고..

다음에 가면 이미 누군가가 따 갔고..

이번에는 어찌 어찌 하나 있네요.

원래 제가 주인인데 달린 호박을 보니

 

= 어머나 이게 웬일이야..

  호박이 다 있네.. =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ㅎ

 

 

 

살짝~ 어리긴 하지만 이정도면 양호 합니다.

ㅎㅎㅎㅎ

호박도 주인을 만나 그리 좋은지

광 이 번쩍번쩍 납니다.

ㅎㅎㅎㅎ

 

재료들

 

호박 /들기름

 

양념장 재료

간장 / 마늘 /다진파 /참기름/ 고추가루 / 홍고추

 

 

 

호박을 절반으로 자르고

도톰 하게 편으로 썰었습니다.

 

 

 

들기름에 노릇하게 구워냈습니다.

 

 

 

간장에 준비된 재료들을 넣고 양념장을 만듭니다.

 

 

 

구워진 호박에 양념장을 얌전히 앞뒤로 수저로

두드리듯 섞어 줍니다.

 

 

 

모양을 그대로 살려 접시에 정갈하게 담아 냈습니다.

 

 

 

들기름에 구워진 호박에 양념 옷을 입혀 먹는 맛은

새우젓을 넣고 볶은 호박 맛 하고는

또 전혀 다른 별미가 되어 줍니다.

 

 

덤 이야기

 

이 방법은 제가 어렸을때...

그러니까..

금사디미 시절이죠..

일손 바쁘시고 시간 없으신 어머니께서

흔한 들기름에 구워 간장을 휙~~둘러

상에 내셨던 방법이였습니다..

그때는 마당 끝에도 호박을 심어

서리가 내려 호박잎이 다 말라 비틀어 지기 까지는

먹거리 재료로 이용되곤 했었습니다.

아침이면 가마솥에 밥불을 지펴놓고..

마당가에  가서 호박 꽃중 숫꽃을 따다가

씨방 부분을 제거하고 줄기를 벗겨

밥 뜸들리는 시간에 가마솥 한켠에 얹어 쪄낸 다음

그것으로 냉국을 만들어 아침 반찬으로도

이용하였으며

저녁이면 호박잎을 대충 짓 이겨 감자를 숭덩숭떵 썰어 넣고

 고추장 한수저 푼 다음 끓이면 그것이 또한 성찬이였었죠..

냉장고가 없어 시어 터진 김치랑..

거칠고 퍼런 호박잎이 둥둥 떠다니는

감자국에도 누구하나 반찬 투정 하는이 없던..그시절...

그토록 절절하게 금사디미 탈출을 꿈꾸며

도시의 파랑새를 찾았지만..

도심 그 어느곳에도 파랑새는 없었습니다.

이젠..

도시탈출을 소망하고 후일에 그것이 이루어 진다 한들..

마당가에 호박을 심을수 있을 뿐..

영영한 이별이 되어 버린 사연앞에

눈시울을 적실 뿐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