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동안 안개가 짙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에니메이션 중에 날씨아이 라는 영화가 생각 나게 하는 날들입니다
요즘엔 사실 안개와 스모그를 구분하기도 어려운데요
요즘 마실을 온 저 뿌연이는 안개가 맞아요 ㅎㅎㅎ
밖에 나가면 습기가 꾸역꾸역 들러 붙고 아래 사진을 보면 베란다 난간에 물방울이 대롱거리고
붙어 있거든요
햇볕 구경 못한지 몇일이 지나니 컨디션도 다운이 되고 소화력도 떨어지고 그러네요
저는 기억의 한계점 까지 도달한 곳에서 부터 맑은 날을 무척 좋아해요
많은 분들이 비가 내리거나 하면 분위기 풍성한 곳에서 차를 마시기를 좋아 하시는데요
저는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그냥. . . 만사가 다 귀찮은 상태가 되요
이유가 딱히 있는건 아닌데 그냥 날이 흐림은 그냥 맘에 안듬 입니다
날이 해맑고 바람이 살랑 거리고 세상이 햇빛으로 윤기가 찰찰 흐르면
그때는 아!!!! 나가고 싶다!!! 는 생각이 막!! 단전에서 부터 웅장하게 올라옵니다
그러나 사실 실행에 옮기지는 못해요
허공을 쳐다보면 중얼거리기만 할뿐 ㅎㅎㅎ
자신의 감정과 기분의 흐름을 즉시로 실행하여 행동으로 옮길수 있는 환경을
가진다는게 어디 그리 단순해야 말이죠
내일 부터는 다시 조금 추워진다고 하더라구요
몇번의 추위가 더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봄이 오겠지요
봄이 되면 죽은듯한 마른 나무가지에서 초록이들이 삐죽거리고 나올때
사무실을 오가는 길에 명자꽃이 필때면 아직도 수줍은 감정들이 일렁일테죠
유년시절 그 소녀의 감정은 쭈그렁 할망구 몸속 어딘가에서 지울수도 없고
사라지지도 않는 신비한 존재로 나의 늙음과 함께 동행을 합니다
어느 옛가수의 유행가 가사처럼 눈감으면 수만갈래 길을
한 호흡으로도 다다를수 있잖아요
그대는 기억의 어디까지 가보았나요?
집 앞베란다에서 오전에 찍은 사진이에요
언젠가 뉴스에서 본 베이징 의 스모그 같죠?
그치면 저건 안개랍니다 ㅎㅎㅎ
요렇게 베란다 난간에 물기가 대롱대롱 걸렸거든요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초점을 맞추지 못해서 엄청 여러장 찍었어요
밖에는 안개가 자욱 하지만 저는 빵을 구웠어요
베이킹이라고 하기에는 실력이 안되구요 그냥 통밀빵과 손쉬운 것들은 구워 먹어요
생긴건 투박 하지만 질리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어요
따뜻한 커피와 먹으면 좋은데 오전 지나서 커피를 마시면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내야 해서
따뜻한 우유와 함께 먹는 경우가 더 많아요
2023 /1 /15
안개가 마실을 왔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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