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가 없는 세상

내 인생의 출애굽 1편

소 향 2023. 8. 22. 22:11

내 인생의 출애굽을 설명 하자면 사연이 겁나게 길고 깁니다

동지섣달을 스무번을 훨씬 넘기고 시작된 이야기거든요

지나고 보니 출애굽이였지 시작에는 출애굽인지도 모르고 그냥 앞뒤 안보구 

내달리기만 했습니다

그때는 먼저 길 떠난 믿음의 선배들을 뒤따라 가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단 한가지 생각으로 머리 속이며 가슴 속이며 꽉꽉 찼었거든요

 

출애굽 이야기를 하려면 여러 편으로 나눠서 해야 할듯 해요 ㅎㅎㅎ

나의 골방에서 내 인생의 출애굽을 이야기 하려니 마음이 복잡하기도 하고

그날의 기억이 눈감으면 손 닿을듯 너무나 선명하고 똘똘하게 기억도 나는

두갈래의 감정이 연리지 처럼 엉켜 있습니다

 

사건의 시작

내 나이 아직 서른이 되기전 나는 수원 권선구 어느 부대의 관사에서 남편과 어린 딸과

셋이서 살았고 시댁은 인천 부평 쪽이였는데 지금은 잘 기억 나지도 않지만

그때는 무엇 때문인지 평일에 딸아이랑 더러더러 시댁을 방문 했었는데 

짐작으론 남편이 본가에 등 떠밀어 보낸듯 합니다 ㅎㅎㅎ

그렇지 않고서야 수원에서 인천 부평까지 어린 딸을 들쳐업고 갔겠어요?

그것도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서 수원 역에서 전철을 타고 또 1호선 인천선으로 갈아타고

또 버스를 타고 한참을 걸어서 시댁에 도착 하는 그리 간단하지 않은 코스거든요

사건의 시작은 인천을 다녀오던 그날 부평역에서 시작이 되었어요

부평역사 앞에서 꽃과 같이 이뿌고 고운 두 아가씨가 그림도 아닌 ?그림 같은 ?것을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요 

평소 제 스타일은 주변을 그리 살피지도 않고 그리 관심도 갖지 않는 편인데

어린 딸 아이를 안고 그림 ? 지금도 그게 그림인지 사진인지 정확하지를 않은데

역사 앞에 길게 전시된 그것들을 아무런 관심도 없이 하나하나 무심히 스치며 보고 있었어요

그때 꽃을 닮은 두 아가씨가 다가와 전시 된 것들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는데 그게 그렇게

목마른 상태에 생수를 마시듯 심장 안으로 다 빨려 들어 가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제법 낮선 사람 말을 잘 듣거나 쉽게 동요 되거나 하지 않아요

오히려 조금은 지나칠 정도로 낮을 가리는 편이거든요

기본적으로 감정 섞이는 부분을 상당히 어려워 하고 거기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소비에 약간 민감한 편에 속합니다

지금 60을 훠얼씬 넘기고도 이러니 청춘 날에는 오죽 했겠어요

오늘은 요기 까지만 떠들겠습니다 ㅎㅎㅎ

 

밖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요 광복절날 달아 둔 태극기가

요란스럽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태극기가 바람에  흩날리면서 지가 닿을수 있는 반경은 다 휘적 거려서

엄청 꼬질꼬질 합니다

주말에 세탁을 해볼까.... 생각 중인데 언젠가 들은 이야기로

태극기를 세탁 하지 않는다? 더러우면 소각 해야한다? 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나는데

깨끗하게 세탁 하는데 뭐 어때요 훼손 하는 것도 아닌데 

참고로 우리집은 태극기 다는 날 안달면 남편이 난리가 나요 

달기는 잘 다는데 잘 거두지는 않아서 탈 ㅎㅎㅎ

 

멀지 않은 날에 2편 으로 찾아 올께요 

지금은 자야되요 

 

 23/ 8-22 나의 골방에서 

 

 

 

 

 

 

 

 

 

 

'울타리가 없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8-20  (2) 2023.08.20
안개가 마실을 온 밤에  (0) 2023.01.15
겨울 이야기  (0) 2023.01.07
돌아 오는 길이 늦었습니다...  (0) 202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