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드는 세상/울엄마 요리 솜씨

상큼한 어묵냉채

소 향 2011. 5. 4. 11:15

저는

어묵 으로 음식를 만들다 보면 늘 남편 생각에 혼자 웃습니다.

저희 남편은 나이가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도 어묵으로 만든 음식을 작은 아이처럼 좋아 합니다.

가끔 뭘 해 먹을까..하고 중얼 거리며 냉장고 여닫는걸 볼때마다

 

=어묵 볶으면 되지 =

= 어묵 넣고 국 끓여=

 

라고 합니다.

어느 음식에든 어묵이 들어 가면 합격점을 줍니다

ㅎㅎㅎ

찬바람이 소슬하니 불때면 어묵고지 한 뚝배기를 순식간에 치우는 남편 덕분에

냉장고에는 대부분 어묵이 떨어질날이 없습니다.

이번엔 남편이 그토록 찬가를 부르는 어묵으로 냉채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재료들

끓는물에 데친 어묵 / 노랑 빨강 파프리카 / 약간매운 풋고추 / 무순 / 연겨자 / 소금

 

 

 

각각의 재료를 가늘게 채칩니다.

이때 어묵은 끓는물에 데쳐 충분히 식힌 다음 썰어야

잘 썰어 집니다.

 

 

 

고운 소금과 연겨자로 가볍게 버무려 줍니다.

 

 

 

완성~

 

 

 

어묵 냉채가 완성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슈슉~~하고 금방 할거 같아 보이죠?

그래두 하다보면 손 갈 곳이 제법 많은 요리에요

ㅎㅎㅎ

어묵을 끓는 물에 데쳐 낸 것이기 때문에 전혀 느끼하지 않고

야채랑 잘 어우러져 개운합니다.

어묵 요리에 찬가를 부르는 남편 외에도

가족 모두 어묵 냉채를 좋아 합니다.

남편은 어묵을 어느 정도 좋아 하냐면요

첨 시집 와서는 도시락을 쌌는데 매 도시락 마다 어묵 반찬을 요구했었죠

그 당시 제가 음식을 제대로 하기나 했겠어요

기름 두른 팬에 어묵과 풋고추 썰어 넣고 간장 휙~ 둘러서 도시락 반찬으로 넣어주면

그렇게도 좋아 했었습니다.

 

이런것들을 만들기 위하여 차근차근 칼질을 하다보면

시간은 그냥 흐른것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흐르는 시간속에 어떤 것들이 들어 있는지 세월은 우리네를 철들게도 하고

골진 주름을 선물 하기도 하지만

그 서툴기만 한 칼질이 이젠 능숙해졌고 남편의 가슴속에 담긴 언어도 집어 낼만큼의

여유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흐른 세월이 가져간 숱한 것들을 이젠 용서 할줄도 압니다..

이젠 큰것보다 화려한것 보다 소소한 것들이 편하고 좋습니다.

비록 늦은밤 앞치마를 내리고  고단한 몸을 누일때

가족들의 신발도 모두 주인을 누이고 현관에서 쉼을 얻는 그시간이

저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 아..모두 품안으로 돌아 왔구나..=

 

하는 평화가 가슴으로 들어 오죠

그리고 남편의 손을 잡고 인사를 합니다.

 

= 여보 내일 아침에 우리 또 반갑게 만나요 =

 

닭살 돋나요?

ㅎㅎㅎ

옆지기가  있다면 마음껏 사랑하세요..

그것은 내가 행복해지는 가장 큰 비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진정 욕심 내야 할것은 행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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